소주성 설계자, 국책연 ‘맏형’ 수장으로…취임 1주, 현황·업무 파악에 주력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기조 중 하나인 ‘소득주도 성장(소주성)’의 설계자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을 지냈다. 홍 원장이 대통령 임기 말 국책연구기관의 맏형 격인 KDI 수장이 된 것은 의미가 크다. 실증연구 등 ‘명분’이 부족해 비판받았던 소득주도 성장의 근거와 이론적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로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홍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포용성장’ 정책을 뒷받침할 어젠다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용성장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 국정 기조의 선순환이 이뤄질 때 달성되는 국정 운영의 최상위 목표다.
홍 원장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확산 및 다양한 경제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성장과 효율’이라는 전통적인 목표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조화와 균형’이라는 시각 또한 부상했다”며 “포용·혁신·환경·공정의 가치와 성장·분배의 선순환 등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가치와 세계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국가의 중장기 정책을 뒷받침하는 정책 어젠다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 사회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의 당면 문제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연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소주성의 일환으로 추진된 최저임금 인상 등 일부 정책이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 같은 역효과를 냈다는 점 등에서 홍 원장 취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KDI 연구위원 출신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말 홍 원장 선임 소식이 알려지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패한 소주성의 책임자가 원장이 되다니…. KDI마저 입을 틀어막으려는 이 정권은 염치도,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내부에선 홍 원장의 취임과 관련해 특별한 잡음이 없다. 취임 과정에서 외부의 비판이 많기도 했고, 현재는 원내 현안이 업무보고에 집중돼 있다는 게 KDI 관계자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