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콜로니얼 측 협조 받아 회수 작전 주도
미국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5월 초 자사가 운영하는 송유관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고, 회사 측은 시스템 복구를 위해 해킹 세력에 약 440만 달러(약 49억 원)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이 중에서 230만 달러에 달하는 63.7비트코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이 콜로니얼 측의 협조를 받아 회수 작전을 주도했다. 폴 아베이트 FBI 부국장은 “당국이 몸값 지불에 사용된 가상지갑을 파악해 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커집단과 우리의 입장은 오늘 역전됐다”며 “우리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투입해 랜섬웨어를 비롯한 사이버 공격으로 치르는 대가가 커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랜섬웨어 공격이 규모와 교묘함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업이나 조직에 보안 강화를 당부했다. 모나코 부장관은 “기업과 조직이 희생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당장 보안대책에 경영자원을 투입해 달라”며 중요 인프라나 지적 재산의 보호에 더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지난달 7일 범죄집단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6일 동안 모든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미국 동해안 연료 수요량의 약 45% 수송을 담당하고 있으며, 해당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만 5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관 가동 중단은 미국 내 심각한 휘발유 부족 등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남동부 등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패닉 바잉‘이 발생,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가 속출했다. 당시 휘발유 가격이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당국은 해당 해킹사건을 러시아에 기반을 둔 범죄집단 다크사이드의 소행으로 추정해왔다.
몸값 회수 소식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전날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4%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