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대출금 증가세 3분기만 확대 ‘연초효과+코로나19 재확산’

입력 2021-06-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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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서비스업 등 고르게 증가..설비투자 따른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모두 늘어
2분기 계절적으로 주는 시기나, 설비투자+코로나상황+정부정책 등이 관건

(뉴시스)

산업별대출금 증가세가 3분기만에 확대됐다. 연초효과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겹쳤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전분야에서 고르게 늘었다. 2분기는 계절적으로 소폭 감소하는 시기지만, 설비투자와 코로나19 상황, 정부정책 지속성 여부 등이 관건이라고 봤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435조8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대로 올라섰다. 전분기와 견줘서는 42조1000억원(3.0%) 늘어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작년 2분기(69조1000억원·5.5%) 이래 가장 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76조6000억원(14.0%) 증가했다. 이는 직전분기(185조9000억원·15.4%) 보단 증가폭이 둔화한 것이며, 2019년 3분기(76조7000억원·6.9%) 이후 6분기(1년6개월)만에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한국은행)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7조1000억원(1.8%), 건설업은 2조4000억원(5.0%)씩 늘어 각각 한분기만에 증가전환했다(전분기대비, 이하 동일). 서비스업은 31조1000억원(3.5%) 증가해 3분기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의 경우 업황호조에도 불구하고 작년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상환했던 자금들을 재취급한 때문이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업황개선이 다소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지속된 것도 더해졌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25조5000억원(3.1%) 증가한 84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52조1000억원·7.1%)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시설자금은 16조6000억원(2.9%) 늘어난 586조6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직전분기(17조원·3.1%) 증가세엔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은 64조원(12.2%)에 달해 3분기연속 사상최대치를 이어갔다.

산업별대출금 대비 시설자금 비중은 40.9%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엔 40.5%로 14분기(3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인바 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분기 특수성에 운전자금이 늘었다. 시설자금도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다”며 “2분기는 계절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다만, 설비투자와 코로나 진행 상황, 정부정책 지속성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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