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 호반 품에 안기며 5일만에 54% 오른 대한전선…조정받는 HMM

입력 2021-06-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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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1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HMM #대한전선 #셀트리온 등이다.

삼성전자는 한달여 만에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0.50%(400원) 오른 8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3~4일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올랐다. 6거래일 만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이 5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고 개인 투자자들은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주가 약세의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때문이다. 지난 5월 한달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은 삼성전자로, 외국인은 총 4조1086억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달 3일부터 시작된 공매도의 영향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달 삼성전자의 공매도 규모는 6117억 원이나 됐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매섭게 오르고 있다. 전날에도 두산중공업은 11.48%(2050원) 급등하며 1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2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도 다시 갈아치웠다. 10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이 기간에만 주가가 61% 넘게 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 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해 해외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원전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높은 기술력과 유지관리 능력을 가진 우리나라에 손을 내밀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 정부들어 원전 축소 정책을 이어가면서 두산중공업은 사세가 크게 쪼그라 들었다. 미국과 공동으로 원전 사업 진출이 속도를 낼 경우 회사 실적에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되지만 우리 정부와 현재까지와 다른 기조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다른 해외 건설사업과 다르게 기업간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간의 경쟁”이라며 “현재 수주 경쟁이 진행중인 사업의 경우 당장 협력에 대한 결과물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겠지만, 국가간 협력은 경쟁강도 완화 및 수주역량 강화 등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이 지난 달 23일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해운 대장주 HMM이 주춤한 모습이다. 전날 HMM은 3.52%(1750원) 하락한 4만7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 단 하루만 5만 원을 넘어서며 일일천하에 그친 양상이다.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기관도 여기에 합류한 양상이다.

주가는 소폭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주말 동안 발표된 해상 운임 지수는 또 다시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8일 전주 대비 63.26포인트 오른 3495.76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4주 연속 상승으로,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다만 상승 폭은 점점 둔화하는 모양새다.

또한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같은 날 2596을 기록했다. 3000선을 넘나들었던 이달 중순 대비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과 증권업계는 현재의 컨테이너선 운임은 실질 수요에 끌어올리고 있어 소폭의 조정세는 있을 순 있지만 운임 상승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는 수요 급증과 주요 항만 적체, 그리고 수에즈 운하 사고의 잔여 여파에 기인하는 만큼 단기 운임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면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도 이 여파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새 주인을 맞은데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대한전선은 20.77%(350원) 오르며 20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에만 주가가 54.75% 급등했다.

지난 달 25일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 정기 변경 결과 발표에서 대한전선을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내달 11일부터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도 오랜만에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 증시에서 셀트리온은 0.37%(1000원) 오른 27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 층 속도를 내면서 치료제를 생산 중인 셀트리온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속도가 가파를 때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 5위권까지 올랐지만,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하락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7조8581억 원으로 코스피 9위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한미 백신 생산 협력으로 대량 생산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하는 만큼 단기 실적 가시성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실적 고성장세를 이끌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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