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자율주행 특허 경쟁서 실리콘밸리에 반격

입력 2021-05-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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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도요타, 나란히 1, 2위
이전 조사 선두 웨이모는 3위 그쳐
상용화 앞두고 자동차 업체 고유 기술력 부각
한국·중국 기업도 약진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21세기 업계 새 트렌드로 급부상한 자율주행 기술 특허 경쟁에서 실리콘밸리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특허 전문 리서치업체 페이턴트리절트에 의뢰해 1월 말 기준 자율주행 특허 경쟁력을 조사해 점수화한 결과 미국 포드자동차가 종합점수 6054점으로 1위, 도요타가 5349점으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2018년 7월 같은 조사에서 선두업체였던 알파벳 산하의 자율주행 개발업체 웨이모가 3위에 그쳤다는 점이다. 특히 해당 순위에서 상위 10개 기업 중 7개사가 전통적인 자동차업체나 부품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약진한 주요 요인은 그만큼 관련 특허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도요타와 포드 모두 유효 특허 건수가 2년 반 전 직전 조사 때보다 각각 2.5배 급증했다. 반면 웨이모는 직전 조사 대비 8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축적한 자동차 본연의 기술 경쟁력이 자율주행의 실제 도로주행 관련 특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차 도로 주행과 관련한 경쟁력 부문에서 도요타(3467점)와 포드(3137점)가 웨이모(2486점)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 자동차업체는 모터의 출력을 조정하는 기술과 핸들 조작을 시스템화하는 등 자동차 구조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과 중국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지난 조사에서 상위 50위 이내 들어간 곳은 한국 현대자동차가 유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기업은 5개사로 늘고 중국은 바이두와 니오 등 2개 기업이 포함됐다.

자율주행기술 개발은 막대한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력뿐만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일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자본력에서 밀리게 된 것도 특허 경쟁에서 자동차업체들에 밀리게 된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코로나19 여파에 매출이 급감하는 등 실적에 타격을 받자 지난해 12월 자율주행사업부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그룹(ATG)’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리프트도 지난달 도요타 자회사인 워븐플래닛에 자율주행 사업부를 넘겼다.

닛케이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가 가까워질수록 실제 도로 주행과 관련한 기술 개발을 둘러싼 실리콘밸리와 기존 완성차 업체 간의 개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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