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강행? 이건 아니다” 들고일어난 與초선…고심하는 靑

입력 2021-05-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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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靑에 1명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 전달

▲사진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왼쪽부터),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각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임명강행 조짐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12일 초선 모임 ‘더민초’는 전체회의를 열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중 적어도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키로 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회의 직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엄격한 잣대를 존중해, 우리 당 지도부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 최소한 한 명은 부적격하다는 점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더민초 이름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은 “박 후보자는 분명 문제지만 부인이 한 행동이니 참작하더라도 임 후보자의 논문 표절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건 아니다”고 했고, 다른 초선 의원도 “이런 식으로 민심에 반하는 행보를 자꾸 보이니 4·7 재보궐 선거도 참패한 것이다. 이건 아닌데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청와대에 일부 후보자는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어떤 지도부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사실확인은 해주지 않으면서도 “10일 의원총회와 인사청문회 간사들과 함께 한 간담회 등을 통해 당의 여러 의견들을 모아 문 대통령에 전달 드렸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당 지도부가 부적격 의견을 전한 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그러면서도 “대통령께서 충분히 국회 논의사항을 지켜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결론은 정해놓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금요일까지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낸 데 비해 한풀 꺾인 것이다. 당내 반발에 고심이 깊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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