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안정적, CDS 프리미엄 21bp 역대최저 수준
외국인이 5개월만에 국내 주식시장에 돌아왔다. 미국이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대규모 인프라투자에 나선데다, 국내에서도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에서도 넉달째 투자에 나섰으나 그 규모는 크게 줄었다. 지난달 글로벌 펀드인 템플턴이 국고10년 경과물 19-8을 대량매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부도위험지표인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3억3000만달러(3조7276억원)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유입을 기록했던 2월(61억2000만달러·6조8037억원)에 이어 석달째 유입세를 지속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주식시장에선 5억9000만달러(6604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작년 11월(55억2000만달러) 이후 첫 유입세다. 채권시장에선 27억4000만달러(3조672억원) 유입을 기록해 올 1월(13억2000만달러) 이래 넉달째 유입세를 지속했다. 다만 2~3월 각각 80억달러대 유입과 견줘서는 크게 축소된 모습이다.
이재영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연준이 지속적으로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데다 미국에서 대규모 인프라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실적도 양호해 주가가 상당폭 상승했다. 국내시장에서도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 증권자금이 유입됐다. 주식에선 차익실현성 매도세가 축소됐고, 채권시장에선 2~3월 많이 유입됐던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축소됐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템플턴펀드의 채권 대량매도와 관련해선 “아는바 없다”고 답했다.
외환시장과 자금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햇다. 3개월물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3월말 0.00%에서 이달10일 0.02%로 올랐다. 스왑레이트가 플러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보다 원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마이너스는 그 반대 개념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10일 기준 1113.8원을 기록해 4월말(1112.3원) 대비 1.6% 절상(하락)됐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기간중 평균 전일대비 3.2원(0.28%) 변동해 3월(3.5원·0.31%) 보다 적었다.
대외차입여건도 안정세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21bp를 기록해 역대급으로 낮았던 지난해 12월(21bp)과 같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작년 3월에는 43bp까지 오른 바 있다.
김대석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미 달러화 약세 영향에 원·달러도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미 달러화 향방에 좌우될 것”이라며 “미국 고용과 소비자물가 향방에 테이퍼링 시기가 조정될 수 있어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