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워크아웃, 회생절차 개시 등 한계기업까지 투자하는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1조 원 규모로 추가 조성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앞서 조성했던 3조2000억 원 규모 1‧2차 펀드에 이어, 올해 새롭게 3차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고 10일 발표했다.
3차 펀드 재원은 정부재정(675억 원)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기관(산은‧수은‧기은‧캠코), 은행‧증권사(신한은행‧키움증권) 등이 출자해 모펀드를 4510억 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민간투자 약 5500억 원 이상을 추가 유치해 총 1조원 이상 규모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구조조정 수요 증가에 대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생·소형 운용사의 구조조정 시장 진입 유도 △민간자금 매칭비율 탄력적 운영 △PDF 투자 대상 확대 등 추진 등을 목표로 한다.
특히 3차 펀드는 투자 대상을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자본잠식, 과다부채 기업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도록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워크아웃, 회생절차 기업)에 대해 일정비율 이상 투자 시 성과보수를 기존 10%에서 15%로 늘린다. 2차 펀드도 일부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를 했지만, PDF 투자대상을 DIP금융 전용 펀드로 한정했다.
펀드는 이달 18일 운용사 모집공고 후 다음 달부터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선정 및 프로젝트 펀드 투자 개시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12월에는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투자 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2차 펀드는 2018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38개 기업에 약 1조76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시장 중심 구조조정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는 5월과 6월 중 투자집행이 확정된 예정 투자 건까지 포함한 수치다.
1차 펀드는 2018년 8월 모펀드 5415억 원 규모로 설립돼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6400억 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29개 기업에 1조485억 원 투자 집행했다. 투자기업은 주로 조선·건설중장비·철강 분야 중견·중소기업이다. 기간산업 경쟁력 강화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차 펀드는 지난해 5월 모펀드 5015억 원으로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53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집행 예정금액까지 9개 기업에 7089억 원 투자를 집행했다. 이 펀드는 중견·중소기업 이외 대기업의 계열사 인수에 참여했으며, ‘부채투자 전용펀드’(private debt fund)도 조성해 투자방식을 다양화했다.
금융위는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시장의 마중물로서 구조조정 주체를 확대하고, 민간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투자방식의 다변화에 기여해왔다"며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구조조정 시장에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공사례(track-record)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