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달러 목표' 시동 켠 건설업계 해외수주

입력 2021-04-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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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순항…1분기 81억 달러 수주
해건협 “입찰결과 대기중인 해외사업 417억 달러”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이어가면서 300억 달러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라파 지역 380kV 변전소 공사’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이어가면서 300억 달러(약 33조5000억 원)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 수주 가뭄이 예상됐으나 중동에서 실적 회복이 이뤄지면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해외 수주액은 81억1196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 수주가 34억957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2%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수주시장 여건이 악화한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아시아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한 예산 축소 및 사업계획 변경 등의 영향으로 입찰결과 발표와 계약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사업 지연에는 국제유가 하락도 한몫하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비중이 높은 국내 건설사 입장에서 유가 하락은 산유국들의 발주 축소나 연기를 초래하고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8일 배럴당 68.32달러로 올해 고점을 찍었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24일 60.98달러까지 떨어지며 보름 만에 10.7% 하락했다. 원유 수요가 예상만큼 늘지 않았고 언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증산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줄곧 하락세를 유지했다.

▲2020년·2021년 월별 누적수주 추이 (사진제공=해외건설협회)
하지만 최근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특히 북미·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 수주 비중(33%)이 1973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중동 중심의 수주구조가 해가 갈수록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15억6000만 달러) 본계약을 체결하며 첫 수주 실적을 신고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9억 달러)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하일 변전소~알 주프 변전소 구간 380KV 송전선 공사(1억1000만 달러) 정식계약을 체결하며 마주걸이 수주를 따냈다. 이어 페루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공사(1억4380만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최미동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 과장은 "입찰결과가 대기 중인 해외사업이 417억 달러에 달한다"라며 "수주지원 효과가 가시화된다면 올해 수주목표인 30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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