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민주당 원내 사령탑 경선 마지막 토론회… 윤 vs 박, 개혁 속도 엇갈려

입력 2021-04-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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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호중 의원(왼쪽)과 박완주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원내 사령탑에 출마한 윤호중(4선·경기 구리) 의원과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의원이 마지막 토론회에서 현안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개혁과 협치의 우선순위를 놓고도 현저한 입장차를 보였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 의원과 비주류인 비문(비문재인) 박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5일 합동연설회에서 마지막 토론을 진행한 가운데, 두 후보는 검찰·언론 개혁, 상임위 배분 등의 현안에 대해 방법론, 속도에서 제각기 다른 입장을 피력하며 격돌했다.

윤 의원은 개혁 입법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민생이 우선”이라는 뜻을 밝혔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과감함’을, 박 의원은 ‘신중함’을 보였다. 윤 의원은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2단계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왜 2단계 검찰개혁이 필요한지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언제까지 끝내겠다고 하면 또 다른 프레임 걸릴 수 있다”면서 “당내서도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아직 한 번도 전체 의원에게 공유하거나 보고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선 윤 의원은 ‘불가’ 방침을 강조했고, 박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에 대해서는 협의 처리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에 민주당의 ‘독식’이라고 비판해왔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번 4·7 재보궐선거 이후 “야당 몫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주고 협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반성은 단지 쇼일 뿐”이라며 “민주당이 정말 오만과 독선을 반성하고 국민을 위할 생각이 있다면 즉각 의회정치 복원과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상임위원장 몇 자리를 야당에 양보한다고 우리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머리 숙이고 반성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국민이 평가하지 않는다. 할 일은 하는 국회에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고집하는 야당과의 협상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면서도 “법사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에 대해서는 협의 처리하는 게 긍정성이 있다”고 열어뒀다.

또, 개혁과 협치의 우선순위를 각각 달리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개혁”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협치는 개혁을 이뤄내려는 방법”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송영길(5선), 우원식, 홍영표(이상 4선) 의원이 차례로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주자들은 이날 광주로 내려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일제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표심에 구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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