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렌탈 시장 속…가전업계 '3사 3색' 접근법

입력 2021-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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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진출 고심' 가운데 LG전자ㆍ위니아딤채 '서비스 강화' 집중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정수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최근 몇 년간 가전 렌털시장 성장세가 가속하는 가운데, 국내 ‘가전 3사’인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딤채가 해당 시장을 놓고 서로 다른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LG전자와 위니아딤채는 후발주자로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특색 있는 전략을 내세우는 양상이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듈형 가전 '비스포크 정수기' 출시를 계기로 렌털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수기가 가전 렌털시장 대표 품목인 만큼, 서비스와 설치 면에서 렌털 시장과 접점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렌털과 관련한 사업부 신설이나 자체 렌털사업 진행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렌털 사업 진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달 중순 비스포크 정수기 출시 행사에서도 황태환 한국총괄 CE 영업팀장(전무)은 "일반 판매를 먼저 진행하고, 렌털판매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전 자체 네임밸류가 있고, 다수의 렌탈 전문업체가 삼성 가전을 사서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나설 필요성을 못 느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디오스 와인셀러와 프리미엄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가 홈술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모델들이 LG 디오스 와인셀러(모델명:W855B, 사진 왼쪽)와 LG 홈브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반면 LG전자는 렌털사업에 진출한 지 약 5년 만에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렌털사업 매출은 5910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4398억 원)과 비교해 30% 넘게 증가했다. 2년 전(2942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실적이 뛰었다.

LG전자가 현재 렌털 사업에서 제공하는 가전 품목은 △수제 맥주 제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무선 청소기 △정수기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까지 총 9종이다.

품목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렌털사업의 핵심인 '서비스 강화'에도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을 인적 분할해 렌털 전문 사업만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사내 고객시스템을 통합해 제품 구매, 배송, 멤버십, 서비스, 케어까지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객 시스템 '원뷰(One View)' 내에도 하이케어솔루션 시스템을 연동했다.

위니아딤채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렌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애초 계열사 위니아에이드를 통해 일부 가전에 대한 렌털사업은 진행하고 있었지만, 위니아딤채가 주력 중인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등 대형 가전까지 렌털을 확대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기존 유통망 대신 카카오 플랫폼과 협업해 사업을 진행하며 차별점을 뒀다. 중견 가전업체의 렌털시장 진입 장벽으로 꼽혔던 판매ㆍ서비스 전담 인력과 유통망 문제를 유력 IT 업체와 손을 잡으며 해결한 셈이다.

렌털을 비롯한 구독경제 모델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가전업계에서도 렌털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은 계속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 등을 포함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2018년 31조90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40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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