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긴급사용 승인 신청 차질 가능성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옥스퍼드대와 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데이터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적한 문제 핵심은 임상시험 결과에 ‘오래된 정보(outdated information)’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AZ가 예방 효과가 평균 79%였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미국 보건당국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NIAID는 약물의 임상 결과를 평가하는 독립기관인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임상시험 초기 자료에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짜가 지난 정보가 포함되면 백신의 효능 자료를 온전히 볼 수 없다고 DSMB가 우려했다”면서 “AZ는 DSMB와 협력해 효능 자료를 검토하고 가장 정확하고 최신의 효능 자료를 최대한 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IAID는 “미국에서 AZ 백신 긴급사용 승인은 독립적인 자문위원회가 데이터를 철저히 검토한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Z는 별도의 입장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AZ는 전날 3상 임상시험 결과 79%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중증화와 입원 예방에는 100%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시험은 미국, 페루, 칠레에서 3만24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또 고령자를 포함해 모든 연령대에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전 형성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Z는 이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다음 달 초·중순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 제기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AZ 백신은 효능과 부작용 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혈전 부작용을 우려해 이달 초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가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밝히자 접종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