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반도체 품귀 현상 심화에 타격 본격화

입력 2021-03-23 14:54수정 2021-03-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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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요 예측 실패·텍사스 한파·르네사스 화재 등 악재 줄줄이
포드·스텔란티스 등, 인기 차종 SUV 반도체 없이 생산 고육지책
19일 화재 르네사스 공장, 공급 정상화 최소 3개월

▲미국 시카고 근교의 한 포드 대리점에 인기 차종 F-150 픽업트럭이 세워져 있다. 시카고/신화뉴시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發) 수요 예측 실패에 이어 텍사스 겨울 폭풍, 일본 공장 화재까지 악재가 줄줄이 겹치면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악화일로다. 그동안 재고를 동원해 가까스로 유지했던 인기 차종 생산마저 중단하는 처지에 놓였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기 차종인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인 F-150 픽업을 반도체 없이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완성’ 차량은 반도체가 입고될 때까지 기약 없이 대기할 예정이다.

켄터키에 위치한 포드의 트럭 공장도 생산 감소로 근무를 3교대에서 2교대로 조정했다. 켄터키 공장에서는 풀사이즈 SUV 익스페디션과 네비게이터, 슈퍼 듀티 픽업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이탈리아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합병 법인인 ‘스텔란티스’도 인기 차종 ‘램1500클래식’ 픽업 트럭에 대해서 포드와 비슷하게 반도체를 빼놓고 조립하는 고육지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2월 초부터 북미 공장 3곳을 폐쇄한 제너럴모터스(GM)는 다음 달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공장에서 픽업트럭과 SUV는 생산하지 않지만, 대형 차종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GM도 지난주 일부 차종에 대해 반도체가 들어가는 연료 관리 모듈을 뺀 채로 대리점에 출하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자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 반도체 주문을 대폭 줄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자동차 소비가 살아나면서 반도체를 확보하느라 애를 태웠다. 차량에는 평균 50~150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일부 반도체는 다양한 차종에 들어갈 수 있어서 지금까지는 픽업트럭과 SUV 생산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미국 텍사스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1·3위 생산업체인 NXP와 인피니언테크놀로지가 생산을 중단했다.

반도체 수급 전망이 더 불안해진 상황에서 글로벌 2위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공장에서 19일 화재가 발생,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의 가동이 멈춰섰다. 르네사스는 마이크로컨트롤러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 20%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주로 닛산,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르네사스는 1개월 내 생산을 재개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도체 공정을 고려하면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고도 떨어져 간다. 2월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공장 생산이 한 차례 중단된 바 있어 한 달 치 정도의 재고만 남아 있다.

GM과 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10억 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그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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