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가상화폐는 투기적 자산”...비트코인 급락 5.5만 달러선 무너져

입력 2021-03-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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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 아냐”
연준, MIT와 디지털화폐 연구 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가상화폐에 대해 “기본적으로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파월의 한마디에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이 디지털뱅킹을 주제로 주최한 화상 패널 토론회에서 “가상화폐들은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면서 “어느 것도 가상화폐들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달러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더욱 가깝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바클레이스 등 일부 월가 금융사들이 비트코인을 거래 또는 투자수단으로 수용하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지난 7개월간 급등세를 이어갔다.

파월은 시중에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면서도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더욱 신속하게 자금을 옮길 수 있는 더 나은 결제수단의 개발 필요성을 부각시킨다”면서 “현금과 디지털 화폐, 카드 등 다양한 지불수단이 함께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협업해 가상 디지털 화폐를 연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자체 개발 중인 디지털 화폐의 최종 모델이 향후 2년 뒤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이를 진행하려면 의회와 정부, 광범위한 대중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아직 대중 의견 수렴과 같은 작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개발과 관련해 매우 신중하고 투명성 있게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월의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23일 오전 8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5.47% 급락한 5만4659.2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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