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유럽 코로나 백신 보급 지연 우려에 폭락...WTI, 7.1%↓

입력 2021-03-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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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차 유행 불안 속 AZ 백신 보급도 차질...원유 수요 회복 우려 고조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 18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60달러(7.1%) 떨어진 배럴당 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1년래 최장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다.

국제유가는 유럽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백신 접종마저 정체돼 여행과 원유 수요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우려에 급락했다. 최근 미국 원유 시설이 지난달 기록적인 한파를 딛고 가동률을 회복하며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원유 수요와 공급이 엇갈릴 것이란 우려가 유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 선물 가격은 20% 넘게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원유 생산국이 공급을 제한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여행수요 회복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뒷받침한 영향이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서 접종의 효용이 위험보다 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독일 등 유럽 12개국은 혈전 등 부작용을 우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지를 풀지 않고 있다.

유럽 내에서 최고 접종률을 기록 중인 영국에서도 내달부터 백신 주간 공급량이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가고 있는데 인도 백신 생산업체의 차질로 백신 보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17일 유럽 내 많은 국가가 코로나19의 3차 유행에 진입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도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미국 셰일업체에 보복 조치로 증산을 통해 유가 하락 압력을 키울 것이란 우려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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