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전날 KRX 헬스케어 지수는 4576.08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올 들어서만 17.06% 하락했다. 전 업종을 통틀어 이 기간 하락한 지수는 헬스케어 지수가 유일하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5위까지를 전부 바이오 기업이 독식했지만 이제 3개에 불과하고 10위권으로 봐도 4개 업체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 해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장에서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씨젠을 중심으로 국내 진단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늘었고 이외에도 백신과 치료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진단키트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올리패스 등이 실망스런 임상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전날만 해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나파벨탄의 사용을 불허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청약부터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며 증시에 입성하자 바이오 업종 전체로의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첫거래를 시작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 13만 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으며 16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시가총액도 4조9000억 원(공모가 기준)에서 12조9285억 원으로 불어나며 하나금융지주를 제치고 코스피 28위로 올라섰다.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주가는 21만9500원으로 시총은 16조8000억 원으로 뛰며 22위인 삼성생명(시총 약 15조8000억 원)의 자리를 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형 바이오주가 증시에 입성함으로써 바이오 업종 자체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SK바이오팜이 상장한 당일만 해도 KRX 헬스케어지수가 2.43% 올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위탁생산 및 연구개발 능력을 주목받으면서 상장한 기업이기 때문에 바이오·제약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높은 시총 예상액으로 인해 코스피200 지수 조기편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스피200 편입을 위한 상장 기간 조건은 6개월이지만 6개월이 경과하지 않아도 신규상장종목 특례 형식으로 조기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이 조기편입한 대표적인 사례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 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고 상장 이후 코스피200 편입 이슈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 풍부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업사이드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