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서울 골목상권 10곳 중 6곳 매출 반토막

입력 2021-03-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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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소비 위축, 도심에서 가까울 수록 매출 감소 폭 커

(자료제공=서울시)

#서울 도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여행사에서 근무한 노하우로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투숙객과 매출이 급감했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하면서 서울시 골목상권 10곳 중 6곳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서울 골목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들여다본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서울 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골목상권 총매출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2조 원에서 1조6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월평균 점포당 매출은 1900만 원에서 1700만 원으로 13.8% 줄었다.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했지만 4곳(41.3%)은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했다.

골목상권 중에서도 월평균 매출액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권과 매출액에 변동이 없는 상권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상권마다 다르다는 의미다.

매출이 상승했거나 매출 유지에 선방한 골목상권은 417개소로 서울시 골목상권의 41.3%로 집계됐다. 이들은 2019년 10월 기준, 평균 매출액은 약 1928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매출이 2086만 원으로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격을 당한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24.5% 감소했다.

주거지ㆍ생활권에 가까운 골목상권이 매출을 상승ㆍ유지했다. 이들 골목상권에는 중고가구, 조명, 식자재 같은 ‘소매업’ 비중이 41.5% 가장 컸다.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 감소 폭이 컸다. 이들 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소비가 위축되고 '집콕' 시간이 많아지면서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수요는 커졌기 때문이다.

금천ㆍ은평ㆍ동대문ㆍ양천구같이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에는 ‘선방 골목상권'이 많았다. 반대로 마포ㆍ용산ㆍ종로ㆍ광진ㆍ중구 등 도심이나 도심과 인접한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충격 골목상권'이 많았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골목상권과 업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상권별 차이가 나타난 원인을 파악하고,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자의 이동이나 소비 행태에 따라 업종 간의 등락이 있었다"며 "등락 업종에 따라 골목상권을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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