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비빔밥?"… 대륙자본에 흔들리는 韓콘텐츠 사업

입력 2021-03-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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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빈센조' 방송화면 캡처)

한국 콘텐츠 시장에 중국 자본 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시청자들의 반발은 물론 중국 자본에 휩쓸려 콘텐츠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14일 방송된 ‘빈센조’ 8회에서는 홍차영(전여빈 분)이 빈센조(송중기 분)에게 도시락을 건네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홍차영은 빈센조에게 “역시 재미있는 걸 구경할 때는 맛있는 게 있어야 한다”며 비빔밥이 담긴 도시락을 줬다. 도시락에는 중국어와 함께 ‘차돌박이 돌솥비빔밥’이라는 한국어가 적혀 있었다.

해당 제품은 한국의 청정원과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가 합작한 중국 내수용 비빔밥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빔밥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자칫 비빔밥이 중국의 음식이라고 오해를 살 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실 중국 제품의 PPL논란은 방송계에서 수 차례 문제가 됐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 방영 당시에도 중국 제품 PPL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처럼 된 훠궈를 먹고, 중국어로 된 버스정류장 광고가 나오는 등의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중국이 한국 대표 문화인 한복, 김치 등을 자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며 한국 문화 침탈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출처='여신강림' 방송화면)

업계에서는 중국 자본 유입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 방송사 및 드라마 제작사는 선택권이 없다며 PPL을 골라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드라마 시장의 판세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쪽으로 기울어져 국내 시장이 더 어려워진 상태라고.

현재 중국 자본은 한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가 JTBC스튜디오에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중국 자본 유입이 활발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등으로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자본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자본이 들어올 경우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작품에 개입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문화 동북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미국 할리우드의 경우 중국 정부의 검열관을 초청해 조언을 듣는 사례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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