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현재까지 전체 접종분의 20%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아일랜드도 백신 접종 후 ‘혈액 응고 부작용’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아일랜드 보건당국은 “노르웨이에서 백신을 맞은 후 심각한 혈액 응고 사례가 4건이 새로 발생했다”면서 “이러한 증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유예하는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신 일시 접종 중단은 이날 오전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현재까지 아일랜드에서는 11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됐다. 이는 아이랜드 전체 접종분의 20%를 차지한다.
아일랜드 국가면역자문위원장인 카트리나 버틀러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때까지 임시 중단 조처는 필수”라면서 ‘특정 제조단위(batch)의 문제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제조단위에 걸쳐 벌어졌다”고 답했다.
앞서 유럽 국가들이 제조단위가 ‘ABV 5300’인 백신에서만 혈전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됐으나 더 많은 제조단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해당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덴마크는 유럽국가로는 처음으로 배포된 전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시칠리아에서 백신 접종 후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특정 제조단위를 가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접종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도 예방적 조치로 사망자가 접종한 특정 생산분만 사용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접종을 잠정 중단했고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도 오스트리아와 같은 생산분 접종을 중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의 품질에는 문제가 입장이다. 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으로) 폐색전증, 심부정맥현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이 늘어나 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현재 EU와 영국에서 약 1700만 명의 사람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으며 이들 중에서 보고 된 혈전 건수는 수 백 건도 되지 않는다. 이는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 역시 백신과 혈전 부작용 사이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에 백신 공급이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