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선 대량매도..투심 훼손에 당분간 눈치보기..한은 추가 개입 기대
채권시장은 이틀연속 베어플래트닝장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더 큰 약세를 기록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장중 1.2%를 돌파해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고채 단순매입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에 근접하면서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상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책이 통과된 때문이다.
전날 국고채 3년물 입찰에 이어 1조1000억원 규모 국고채 2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는 점도 단기물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 한국은행은 오늘(9일)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매입종목은 국고채 3년 지표물 20-8과 10년 국채선물 바스켓물 20-4를 비롯해 17-7, 16-8, 19-5종목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은 단순매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2년물 입찰 부담과 함께 커브플랫 포지션에 대한 언와인딩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3선에서도 증권사가 급하게 헤지성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봤다. 투심이 훼손됐따고 진단했다. 한은이 추가로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하지 않는 한 당분간 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9일 오전 9시5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7bp 상승한 1.207%를 기록 중이다. 국고3년물이 1.2%를 넘은 것은 지난해 2월20일(1.234%, 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국고5년물은 8.1bp 상승한 1.599%에, 국고10년물은 4.1bp 오른 2.072%에 거래되고 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3틱 하락한 110.96을,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5틱 떨어진 126.58을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가 3선에서 1만1339계약을, 10선에서 549계약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3선에선 4236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10선에선 78계약을 순매도 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 상원에서 경기부양책이 통과됐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원화채 금리도 장초반부터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단순매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2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과 함께 작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커브 플랫 포지션에 대한 언와인딩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추가적인 한은 개입이 없다면 조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날 3년물에 이어 금일 2년물 입찰이 이어지면서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일 지준일을 앞둔 선네고장으로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 증권사쪽에서 선물로 헤지성 매도를 내놓으면서 추가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급한 매도는 나온 것 같아 금리가 추가로 급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투심이 훼손돼 당분간 눈치보기장세 속 등락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