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빅배스로 부진 털고 간다

입력 2021-03-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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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현대차증권)

코스맥스가 빅배스(Big bath)에 나섰다. 올 4분기 대규모 충당금 반영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수익성 개선 작업을 위한 준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불확실성을 덜어낸 코스맥스는 중국ㆍ미국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코스맥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545억 원, 영업익 10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4분기 실적 부진에는 미국법인 일회성 비용 몫이 컸다. 미국 누월드 법인의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지만, 일부 고객사 부진에 따른 재고 충당금 포함 일회성 비용(156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가는 영업권 손상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및 중국법인의 수익성은 견고했으나, 미국법인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며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영업이익은 247억 원(영업이익률 7%)으로 시장 눈높이를 상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법인은 거래선을 확대하고 턴키를 축소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주력 거래선인 이셴(Yatsen)의 오프라인 출점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도 기대했다. 북미 시장에 대해선 소독제 등 위생용품 수주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되며 전사 실적 지속 성장 전망되는 가운데, 2021년 경쟁 ODM사 중 국내외시장 가장 양호한 수주 영업 능력을 갖췄다”며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온라인 고객사 비중 70% 수준으로 올해 주요 고객사 서브 브랜드 주문 생산 및 공급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도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이날 삼성증권은 13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현대차증권은 기존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 유안타증권은 11만4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올렸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불확실성을 소멸시켰고, 전년도 상반기 손 소독제 매출로 인한 역기저 부담 또한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탄탄한 펀더멘탈과 실적 우상향 전망에도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밴드 하단에 위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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