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목받는 ESG, 韓 금융사도 나선다

입력 2021-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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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경영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은 올 3월부터 모든 금융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했다. 우리 금융사들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위해 ESG 경영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ESG 이슈에 대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이 결정되면 ESG 경영위원회는 그룹 ESG 전략을 수립하고 ESG 경영 전반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SG 경영위원회는 우리금융 사내ㆍ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하면서 지주와 은행에 ESG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그룹사 간 ESG 경영에 대한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ESG 경영협의회’를 설치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용적 ESG 정책을 수행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ESG 경영을 위해 ESG 기획팀을 신설했다. ESG 기획팀은 전략ㆍ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있어 탄소 제로 프로젝트, ESG 통합 평가모델 구축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ESG 경영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관련 있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그룹의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했다. 조 회장은 또 사회적 책임 투자, 환경 리스크 관리를 위한 탄소 중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적도 원칙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적도 원칙이란 대규모 개발 사업이 환경을 파괴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을 때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 간 자발적인 협약이다. 적용 대상은 1000만 달러 이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5000만 달러 이상인 기업 대출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일찍이 적도 원칙에 가입했다. 지난해 8월 가입을 선언하고 그간 해외 금융사 벤치마킹, 로드맵 수립 및 개선 과제 도출, 매뉴얼과 가이드라인 개발 등 단계별 프로세스 구축을 준비해왔다. 국민은행은 적도 원칙 가입 후 그 이행 내용이 담긴 연차 보고서를 내고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지주 차원에서도 KB는 ESG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초부터 ESG 전담 부서를 운영해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ESG 이행 원칙을 선언했다. 또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해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체계를 세웠다.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는 수장들이 올해 ESG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3대 성장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 해외사업 확대, ESG 경영을 꼽았다. 손태승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전사적으로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탄소 배출 감축 등 환경을 고려한 투자와 사업 추진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논의들이 계속 돼왔다”며 “금융업에서도 ESG 관점의 투자 및 경영 전략 전반 등 지속가능성장을 추구하는 경영체계로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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