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눈독 들이는 애플..."일본 車업계와도 교섭 중"

입력 2021-02-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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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최소 6개 일본 완성차 업체와 협상중”
혼다, 닛산, 마쓰다 등 거론

▲2019년 10월 16일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 매장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맨해튼/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전기자동차(EV) 개발ㆍ생산 협력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업체와도 교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애플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적어도 일본의 6개 기업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애플이 어느 업체에 위탁생산을 맡길지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한국 업체(기아자동차)가 최종적으로 선정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교섭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은 혼다, 마쓰다, 닛산, 미쓰비시 등이다. 해당 업체들은 “코멘트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쓰비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 기업 임원은 애플로부터 제안을 받았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흥미가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애플이 일본 요코하마에 마련한 연구개발센터가 일본 완성차 업체 및 부품업체와의 접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CNBC는 3일(현지시간) 현대·기아가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을 위해 애플과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기아 주가는 애플과의 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급등했다.

애플은 생산 표준화 모델을 활용, 2~3개 업체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도 디자인 설계는 직접 하지만 생산은 여러 완성차 업체에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도 “현대차 말고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나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와 제휴해 후속 모델 작업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복수의 완성차 업체가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입으로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자동차 생산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완성차 기업들이 IT 기업으로부터 수탁생산하는 하청기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자동차회사 간부는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내줄 정도의 큰 결정인 만큼 힘든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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