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 가상 공간에서 뚝딱 정비하는 애저 디지털 트윈

입력 2021-02-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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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간담회 캡쳐)

#. 바다 위, 집채만 한 날개가 돌아간다. 두산중공업이 운영하는 해상풍력 발전소의 모습이다. 시설을 정비하기 어렵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풍력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도 흔치 않다. 사람이 직접 다니면서 정비하고 최적화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환경이다. 인력이 닿지 않는 외딴 바다. 여기서 돌아가는 대형 설비를 관리하기 위해 애저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됐다.

애저 디지털 트윈(Azure Digital Twins)은 실재하는 물리적 공간을 가상 세계에 쌍둥이처럼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디지털 모델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 기술 자료 그래프를 만들 수 있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제품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디지털 트윈’을 주제로 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4일 진행했다.

애저 디지털 트윈은 특히 제조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마이크로소프트, 벤틀리시스템즈와 함께 풍력 부분에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시범 개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및 날씨를 비롯한 기타 운영 데이터를 물리 및 머신러닝 기반 모델과 결합,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다.

장세영 두산중공업 디지털 이노베이션 상무는 “현재 서남해나 제주 탐라 지역에 시범단지를 구축하고 전력을 생산 중”이라며 “국내 지역의 경우 저풍속 구간이 많은데 아시아 지역이 특히 그렇다. 여기에 맞는 최적화된 8MW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저풍속 구간에서도 적용 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애저 디지털 트윈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

장 상무는 “과거에는 설계와 운영이 분리돼 있었다. 데스크 위에서 열심히 설계하고 실제 구축하면 끝”이라며 “(애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실제 기기를 운영하고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 문제 발생 후 대처하는 게 아니라 발생 전에 문제를 알아내고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 현실에 구현된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소.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빨간 알람이 들어온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간담회 캡쳐)

디지털 R&D와 엔지니어링을 통해 구현된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 탐라 풍력 단지를 본딴 가상 공간에서는 기기상 문제가 발생하면 빨간 알람이 울린다. 어느 부위에 고장이 발생했는지, 향후 문제가 될 것인지 미리 점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서비스나 상품 개발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설계할 수 있다.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IoT & MR 아태지역 기술 총괄 팀장은 “애저 디지털 트윈은 IoT(사물인터넷) 데이터를 받기 위해 IoT 허브를 활용하고 있는데, 실제 물리적 세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밀리세컨 단위로 처리할 수 있다”라며 “시각화하는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데이터 처리에서는 거의 실시간 처리되는 환경을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디지털 트윈이 클라우드 환경 위에서 구동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사진제공=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제나 마이크로소프트 IoT & MR 아시아 기술 총괄 부문장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라며 “IoT, 엣지 컴퓨팅, 5G 네트워크가 인공지능과 결합된 애저 디지털 트윈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복 총괄 팀장도 “클라우드 시스템에는 에저 데이터 센터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보안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장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나 분석 단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도 관리자가 직접 보안 위협 요소를 판단하고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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