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들은 어김없이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첫날 강세 기대감에 차액을 노렸지만, 장기 관점에서 대부분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기업 7개 종목과 지난해 기대주였던 3개 종목의 첫날 투자자별 매매동향에서 개인들은 전 종목 순매수를 보였다.
전날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을 포함해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솔루엠 등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이다.
'상장 대어'로 꼽혔던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빅히트 등 세 종목의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금액은 각각 196억 원, 479억 원, 2435억 원 등이다. 이들의 주가는 상장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당시 매수했더라도 큰 수익이나 손실을 내지는 않았다. 네이버와 플랫폼 사업 협력을 공개하며 급등한 빅히트는 증권사 목표주가 하단인 22만6000원을 간신히 걸치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전자부품 전문 제조기업 솔루엠은 첫날 개인들이 965억 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사흘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말 상장한 핑거도 첫날 406억 원어치 개인 순매수를 보였지만, 나흘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개인이 50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상장 초기 매수에 몰린 것은 공모 기업들의 흥행으로 개개인이 받은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워낙 경쟁이 치열해 의미있는 수량을 가진 개인 투자자는 극히 드물었다. 21억 원을 넣고 112주(268만8000원) 받은 개인투자자가 최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직전 증권사들이 보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는 3만 원 중반대였다.
기업 규모와 주가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개인들의 수익 기회라고 여기는 풍토가 자리잡은 셈이다.
상장 초반 매수해 실제 대박을 친 사례도 있다.
박셀바이오는 개인들이 시초가 2만1300원에 141억 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약 4개월 동안 주가는 6배가량 오른 13만6500원으로 치솟았다. 최고가는 30만 원(29만9700원)까지 육박해 첫날 대비 1400% 수익률도 가능했다.
주가는 날랐지만, 증권사들은 적정 가치 평가에 신중한 모습이다. 적정 가치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전남대 병원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에 세포치료제의 직접 생산이 가능한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시설을 보유한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기업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재윤 KTB증권 연구원은 "총 4개 암종에 대해 완전관해(CR)를 기록 중인 만큼 'Vax-NK'의 파이프라인 확장성 및 신약 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시총 4739억 원은 저평가 구간"이라는 수동적인 평가를 낸 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