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조사팀, ‘유출설 논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방문…‘박쥐 여인’ 스정리 만난다

입력 2021-02-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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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3일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도착하고 있다. 우한/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3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해당 연구소를 바이러스 진원지라고 주장했는데 중국 측이 어떠한 설명을 내놓을지가 초점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현장 조사에 나선 지 6일째가 되는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했다. 피터 벤 엠바렉이 이끄는 전문가팀 멤버 중 한 명은 연구소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성과 있는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며 “들을 것은 다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날 이 연구소에서 일명 ‘박쥐 여인’으로 불리는 중국의 유명 바이러스 학자 스정리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 2주간의 격리를 끝내고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돌입했다. 전문가팀은 지난달 29일 우한 지역 병원, 30일 우한의 호흡기 전문 진인탄 병원, 31일 화난 수산물 시장, 2월 1일 우한 질병 예방통제센터, 2일 동물 질병센터 등을 찾았다.

이날 방문한 연구소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곳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을 펼친 곳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15일에도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WHO에 조사를 촉구했다.

우한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이미 이 연구소의 연구진이 아팠다고 볼 근거가 있으며, 이들의 증상이 코로나19나 일반적 계절성 질병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주장이 임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트럼프 정권에서 제기된 것이며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 또한 제시되지 않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이러한 코로나19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강력하게 부정해왔다. 중국 입장에서는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연구소를 공개, 조사에 협력하는 자세를 어필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이번 연구소 공개와 함께 중국 측이 어떠한 설명을 내놓을지가 이번 현장 조사의 핵심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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