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통화 동상이몽…트럼프 “美 석유 구매”·시진핑 “대만 무기 판매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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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의 통화
4월 트럼프 방중도 의제
“중국, 더 많은 농산물 구매 약속”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대한민국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전화로 협의했다.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석유·농산물 구매 확대를 거론하며 실익 중심의 접근을 택한 반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의 핵심 사안으로 못 박으며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훌륭한 대화를 마쳤다. 많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철저히 논의했다”고 적었다. 무역과 군사 이외에도 4월 예정된 자신의 중국 방문도 의제가 됐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대면 회담했을 때는 대만 문제 자체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우려를 중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CTV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의사소통을 유지하며, 나의 대통령 임기 동안 미·중 관계를 양호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만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인 총액 111억달러(약 16조2116억원)의 무기 판매를 새로 결정했다. 중국과의 대화를 중시하면서도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대만에 무기 공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목적으로 중국 억제에 주안점을 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를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SNS에 “이번 분기 대두 구매량을 2000만 t(톤)로 늘리고 다음 분기에는 2500만t으로 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먼저 1200만t 이상 수입하고, 2026~2028년에 연 2500만t을 구매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산 석유·가스를 중국이 구매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는 중국이 기존의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중심 에너지 수입 구조에서 벗어나, 일부 물량을 미국산 원유와 가스로 전환하는 선택지를 검토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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