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서울살이' 평균 전셋값 6억 '눈앞'

입력 2021-02-02 14:25수정 2021-02-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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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1.1억 23%나 상승
성북ㆍ강동구 30% 이상 '껑충'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 4억 돌파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4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6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수도권 전세시장에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을 낮춘 물건들이 나오고 있지만 봄 이사철 도래와 서울 입주 물량 급감으로 전세난이 쉽게 가라앉긴 어려울 전망이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만 원을 기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6월 이래 첫 4억 원 돌파다. 1년 전(3억2264만 원)과 비교하면 737만 원(24.0%) 상승했다.

특히 2년 전인 2019년 1월(3억1814만 원)보다는 25.7%(8187만원) 올랐다. 지난 2년간 상승분이 최근 1년간의 상승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그만큼 가팔랐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6억 눈 앞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5억8827만 원으로 6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5억 원을 돌파한지 불과 7개월 만에 6억 원을 눈 앞에 뒀다. 작년 1월(4억7796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억1032만 원(23.1%)이나 올랐다. 2019년 1월~2020년 1월 1년간 상승폭이 2.31%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4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6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서울 성북구 일대에 아파트 단지를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최근 1년 새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곳은 성북구(31.4%)다. 이어 강동(30.0%)ㆍ송파(28.7%)ㆍ은평(28.2%)ㆍ강남(27.9%)ㆍ성동구(27.4%) 등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올랐다.

지난해 7월 개정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여파에 전세 물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서울ㆍ수도권 전세시장이 매물 적체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전셋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올해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도 급감한다"며 "정부가 주택 공급 확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리는 만큼 전세시장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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