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저 운용보수“…치열해지는 ETF 시장 선점 경쟁

입력 2021-02-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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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운용사별 순자산가치총액, 일평균거래대금 (출처=한국거래소)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한창이다. 역마진을 우려해야 하는 최저 수수료 경쟁도 치열하다. 연기금 시장이 확대되고 기관투자가들의 ETF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어서다.

KB자산운용은 국내외 증시 대표지수 구성 종목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ETF 3종의 운용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미국 나스닥100 지수 구성 종목에 투자하는 ‘KBSTAR미국나스닥100’은 연 0.07%에서 연 0.021%로 인하했다. 전 세계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TIGER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미국S&P500 ETF’의 보수를 각각 연 0.49%와 0.30%에서 모두 0.07%로 인하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0.09% 수준이던 ‘KINDEX미국나스닥100 ETF’과 ‘KINDEX미국S&P500 ETF’의 보수를 0.07%로 더 낮춘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미 업계 최저 수준이던 운용보수를 더 낮추면서 승부수를 걸었다. 연기금 시장이 확대되고 기관투자가들의 ETF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ETF특성상 동일 지수 추종 상품 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아 장기투자 시 저렴한 보수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서 ETF 최저보수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국내 ETF 시장 투톱 체제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수수료 인하‘ 등 파격적인 혜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ETF 순자산가치총액에서 삼성자산운용의 비중은 52.0%,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5.3%다. 나머지는 KB자산운용(6.5%), 한국투자신탁운용(4.7%), 한화자산운용(3.0%) 등이 나눠 갖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의 경우 투자 전략에서 차별성을 갖긴 힘든 상품”이라면서 ”때문에 최저 운용보수 등 혜택 측면에서 과감한 차별성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ETF 사업자의 등장도 예견된 상태다.

국내 최대 사모전문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내 ETF 시장 진출을 목표하고 있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역시 최근 삼성자산운용 출신 ETF 인력들을 영입해 ETF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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