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연간 흑자 전환”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른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 강화 속도가 빠른 데다, 유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모빌리티 사업을 가속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유럽 프로젝트 거점인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CAPA)을 늘리고 차세대 배터리를 적기에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28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동차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는 전기차 관련 충당금 이슈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올해는 공급확대와 제품 혼합 개선으로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배터리인 젠(gen)5 양산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젠5는 하이니켈NCA와 신공법을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국내 라인에서 모든 검증을 마치고 신규 헝가리 라인에 동일하게 적용해 가동 초기에 수율 이슈 없이 신규 라인을 조기에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젠 5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증가로 재료비가 기존 제품 대비 20% 절감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물량 증가하고 프로젝트 다변화되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능력(CAPA) 증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중대형 생산거점 관련해선 현재 유럽 고객향 프로젝트 비중 높은 만큼, 당분간 헝가리 공장 중심으로 대응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거점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연간 20% 수준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원형전지 분야에서도 증설 계획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중국 사례처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내 일정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나, 소재 고유의 특성상 삼원계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다“라며 ”반면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LFP 배터리와의 가격 차이도 좁혀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 주류는 삼원계 배터리가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며 반도체 소재 산업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최근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라 주요 고객사 웨이퍼 투입량이 약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 소재 수요도 증가가 전망된다"라며 “반도체 공정 미세화 영향으로 소재 적용되는 레이어가 늘어났고, 파운드리 주문 증가도 소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최근 국내 LCD 공장 생산을 연장한 것에 대해선 "편광필름 사업의 경우 이미 중화고객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했고, 상시 완전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고객 LCD 연장에 따른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라며 "올해 LCD 패널 시장 성장 다소 둔화하고, 가격 인하 압박도 예상돼 편광필름 사업이 전년과 같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