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 조기 위암 환자에 다빈치 Xi 로봇수술 성공

입력 2021-01-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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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은 교수와 위암 로봇수술 환자. (사진제공=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빈치 Xi 로봇수술을 성공했다.

서정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간소화기센터 외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22일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위절제술을 본원 최초로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환자 김철식(가명, 68) 씨는 토혈 및 혈변 증상으로 지난해 12월 응급실을 찾았고, 응급으로 시행한 위 내시경에서 위암이 발견됐다. 서정은 교수와 소재승 소화기내과 교수는 다학제진료를 통해 토혈 및 혈변을 유발했던 위 전정부 대만쪽의 위암에 대해 로봇 위아전 절제술을 결정했다. 서 교수는 다빈치 Xi를 이용해 환자의 위 원위부 약 3분의 2를 안정적으로 제거한 뒤 남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해 새로운 소화관을 만들었다.

위절제술은 위 주변에 간, 췌장, 대동맥 등 중요한 장기들이 있어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술 중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도의 수술적 술기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개복수술 및 복강경 수술뿐만 아니라 다빈치 Xi를 이용한 위절제술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로봇 위절제술을 할 경우 80°로 넓어진 시야각으로 10~15배 확대된 초고화질의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며 출혈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또 관절이 있는 경량화된 4개의 로봇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신속하게 조직을 꿰매고 매듭을 만들어 출혈 부위를 막을 수 있는 등 좀 더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위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는 최종 조직검사 결과 위암 1기로 추후 항암치료 없이 추적 관찰하기로 했다. 환자는 흉터와 통증이 거의 남지 않아 수술 다음 날부터 걸어다닐 수 있었고, 수술 후 2일째부터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합병증 없이 7일 만에 퇴원해 수술 후 22일째 외래 내원했고, 환자는 생활 습관 및 식이습관 변화에 잘 적응하며 문제없는 상태로 추적관찰할 계획이다.

서정은 교수는 “위암은 종양 자체뿐 아니라 암이 퍼져나갈 수 있는 림프절 조직을 충분히 절제하는 근치적 수술 여부가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다행히 환자는 림프절 전이 없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로봇을 통한 수술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라며 “위암은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이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특정 증상만으로는 위암의 발생 여부를 알기 어려워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이 필요한 단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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