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액 목표 37조 원…에너지솔루션 매출액 석유화학 추월할 듯
LG화학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3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지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20% 이상 성장한 실적을 내놓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LG화학은 작년 매출액이 30조 5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 3532억 원으로 185.1% 급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8조8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3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해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으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인 4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증가와 수익 증대의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한 한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4분기에는 전지사업의 성공적인 분사 및 지속적인 흑자기조 유지 등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성과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의 매출액은 14조2659억 원, 영업이익은 1조9679억 원이었다.
석유화학에 이어 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이 실적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이 12조3557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해 3883억 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액 3조6108억 원, 영업이익 162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2227.1% 증가하며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명과학은 매출액 6614억 원, 영업이익 538억 원을 기록했으며, 팜한농은 매출액 6009억 원, 영업이익 247억 원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4.1% 증가한 37조3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특히 올해 전지사업부의 매출액 목표는 18조9000억 원으로, 석유화학의 14조8000억 원을 추월하며 LG화학의 제1 사업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전기차 시장 성장세 지속 및 대형 전력망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및 전기차 판매량 증가, ESS 해외 수주 증가 등으로 올해 50% 이상의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올해 조(兆) 단위까지 창출하는 것이 내부 목표다.
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배터리를 납품하는 사업 방식에서 나아가 통합 배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e-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차세대 전지 개발 및 협력 관계 구축 등을 통해 미래 준비도 강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에너지솔루션 외에도 기존 사업에서도 신성장동력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전지재료, 지속가능 솔루션, 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 사업 영역 및 신성장 동력에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전략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동북아 지역 내 신증설 물량 출회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주요 산업의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
지속가능(Sustainability) 관련 생분해성 소재, Recycle 제품 등 친환경 솔루션 분야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며, ABS, NBL, POE 등 주요 제품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시장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한다. 추가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콤플렉스(Complex) 사업 등 신흥 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첨단소재부문의 경우 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IT 등 전방시장의 양호한 수요 증대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하이니켈 전지 소재 집중 육성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 추가적인 전지 소재 육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경량화 및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춰 엔지니어링 소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 이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생명과학부문은 신제품 유폴리오(소아마비 백신) 등 유니세프 공급 시작 및 이브아르(필러) 등 기존 사업 확대로 올해 매출 10% 이상 성장이 전망되며,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신약개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