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미국 첫 추월

입력 2021-01-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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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9% 급감, 중국 4% 성장
유엔 “코로나19 이후 중국 GDP만 증가하는 등 회복세”

▲미국과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변동 추이. 단위 1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해 외국인이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은 중국이었다. 수십 년간 미국이 1위를 차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판세가 뒤집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엔(UN)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49% 급감한 1340억 달러(약 148조 원)라고 보도했다. 반면 줄곧 2위를 차지하던 중국은 4% 증가한 1630억 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대미 신규 투자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감소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첫 발생 후 엄격한 봉쇄조치를 취했고, 이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 국가 가운데 '나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의 순위 변동은 중국의 성장보다 미국의 추락에 기인한다. 2016년 대미 투자는 472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반면, 중국은 1340억 달러에 그쳤다. 당시 중국 실적은 지난해 미국 실적과 거의 비슷하다. 대미 투자는 4년 새 약 72% 급감했다.

미국 독립리서치 업체 로듐그룹의 대니얼 로젠 창립자는 “지난해 대미 투자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 확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다른 충격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직접투자 침체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그 누구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지난해 투자 지표는 오랫동안 미국이 지배하던 세계 경제의 중심을 중국이 바꿨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중국이 세계 생산 현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무역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가속한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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