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권 출범] 바이든, 트럼프 지우고 ‘통합’ 강조...“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입력 2021-01-21 07:43수정 2021-01-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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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트럼프 이름 언급 안해
통합 강조...“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될 것”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통합’을 거듭 강조하며 화합과 단결을 호소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의 통합에 영혼을 걸겠다”면서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을 앞두고 자신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할 정도로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묶겠다는 얘기다.

그는 “다양화된 현대 미국 사회에서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포부가 백일몽처럼 들릴 수도 있다”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평화적인 테두리 안에서라면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것도 미국의 강점”이라면서 “나를 지지한 사람만이 아닌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폭력이 의사당의 토대를 흔들려고 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상기한 뒤 “오늘 우리는 한 후보가 아닌 민주주의라는 명분의 승리를 축하한다. 친구들이여,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취임일을 ‘민주주의의 날’, ‘역사와 희망의 날’, ‘부활과 결단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전쟁, 대공황, 두 차례 세계대전, 9·11 테러 사례를 들며 “도전을 극복하고 영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보장하려면 말 이상의 훨씬 더 많은 것이 요구된다”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어려운 것으로 바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이 없으면 평화가 없다. 오직 쓰라림과 분노만 있다. 진보가 없고 소모적인 격분, 나라가 없고 혼란만 있을 뿐”이라며 “지금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이다. 통합이 전진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취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등 전임 대통령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했지만,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은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민주주의는 소중하지만, 연약한 제도라는 사실을 재차 배웠다.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는 다시 승리했다”며 지난 4년간 미국 사회에 부정적인 유산을 남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부적으로는 ‘통합’을 강조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동맹’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국경 너머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면서 미국의 새로운 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시험을 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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