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이 지주회사인 LG유플러스와의 합병설에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LG헬로비전은 소규모 합병이나 합병비율 재조정에 관한 내용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12일부터 7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한 때 8% 넘게 상승하면서, 5000원대를 돌파해 시가총액이 40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기간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 판 2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일각에선 최근 상승세가 LG유플러스와 월트 디즈니의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 '디즈니+'의 국내 서비스 관련 계약 추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디즈니+' 서비스 계약은 국내 IPTV 3사가 모두 추진하고 있어, LG헬로비전의 주가 상승을 설명하진 못했다.
이후 시장에선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간 소규모 합병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기존 합병 비율이 헬로비전 주주들에게 너무 불리해 소규모 합병이 가능한 상황인데, 재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수급이 몰렸다는 해석이다.
소규모 합병이란 소멸회사의 규모가 극히 소규모여서 존속회사 주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은 경우로, 주주총회 및 주식매수청구권을 생략하고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합병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인수할 당시 LG헬로비전의 시가총액은 8132억 원(2019년 2월 13일 종가기준)이었던 반면, 최근 주가 상승에도 시가총액은 4000억 원 이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시장에선 합병 비율 재조정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측에선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조만간 합병 발표를 한다는 것이나 합병 비율을 재조정한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의 해명대로라면 당분간 합병이 예정도 있지 않지만, 시장의 관심이 가라않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