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빅3, 테슬라 문제없다…전기차 판매량 60만 대로 3배 급증

입력 2021-0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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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지난해 유럽 시장서 테슬라 누르고 1위
BMW, 전기차 판매 32% 늘어…다임러는 전기·하이브리드차 판매 3배 증가

▲독일 남부 츠비카우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 지난해 2월 25일 자사 첫 번째 순수 전기차 ‘ID.3’가줄지어 서 있다. 츠비카우/AP연합뉴스
독일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3사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미국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폭스바겐·BMW·다임러는 지난해 전년 대비 3배 급증한 6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유럽시장에서만큼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 강자인 테슬라를 압도하는 저력을 뽐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지난해 유럽 대륙에서 전기차 판매량 11만7000대를 기록, 테슬라(9만6000대)를 누르고 유럽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체 530만 대를 출하했는데, 이 중에서 21만2000대는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다. 이는 2019년 대비 158% 급증한 규모다. 판매량 급증의 일등공신은 단연 유럽으로, 이 지역에서만 15만9000대를 팔았다.

미니, 롤스로이스 브랜드를 보유한 BMW도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다. BMW의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글로벌 전체 판매량(230만 대) 가운데 15%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전기차 판매 대수는 19만3000대로, 전년 대비 32% 가까이 늘어났다.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로 유명한 다임러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이 회사의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폭증했다. 다임러의 작년 자동차 총판매 대수 220만 대 가운데 전기·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16만 대를 기록했다. 별도로 소형차 '스마트' 전기차 버전 판매도 약 2만7000대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독일 정부의 보조금 등 든든한 정부 지원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 구매지원금을 2배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소매 가격에서 최대 9000유로(약 1200만 원)를 할인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연방 교통관리국에 따르면 독일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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