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큰손’ 셸던 애덜슨 샌즈 회장 별세…트럼프·부시 애도 성명

입력 2021-01-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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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7세 비호지킨 림프종 관련 합병증 사망
미국 공화당·이스라엘 총리의 최대 후원자이기도
부시 “미국의 애국자, 너그러운 자선가”·트럼프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 구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12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서 연설을 하기 전에 셸던 애덜슨 회장과 함께 무대에 서 있다. 할리우드/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카지노 기업 라스베이거스샌즈의 창업자 셸던 애덜슨이 향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샌즈는 애덜슨이 전날 밤 비호지킨 림프종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부터 휴직하고 치료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덜슨은 1933년 미국 보스턴의 택시운전사 아들로 태어나 330억 달러(약 36조 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부호가 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그에게 성공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미국 컴퓨터 업계 최대 박람회로 성장한 ‘컴덱스’였다. 1979년 그의 나이 불과 16살에 동업자들과 시작한 박람회가 소위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후 애덜슨은 1995년 약 8억 달러에 컴덱스를 소프트뱅크그룹에 팔았고, 매각 이익을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운영에 쏟아부었다. 아시아에서는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를 세계 최대의 카지노 시장으로 발전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후 싱가포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등에 잇따라 새 카지노 호텔을 연 애덜슨은 2014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순자산 408억 달러로 세계 8~9위 부자가 됐다.

애덜슨은 재계에서뿐만 아니라 정치 분야에서도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들의 ‘큰 손’으로 알려진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후원을 통해 두 국가에서 우파 정치 어젠다의 실현을 적극 지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의 대선에서 모두 정치 자금을 후원했으며, 지난 2017년 대통령 취임식에는 역대 단일 후원금 최고액인 500만 달러를 선뜻 내놨다. 물론 이러한 후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한 명에게 국한됐던 것은 아니다. 애덜슨은 그 이전인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선과 2012년 대선에서도 많은 정치 자금을 후원하면서 공화당 내 최대 후원자로 인식돼왔다.

그의 별세 소식에 미국 유명 정치인들은 공식 성명을 내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셸던은 미국의 애국자이며, 너그러운 자선가”라며 “특히 의학 연구와 유대인 문화유산 교육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셸던은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구현했다. 그의 창의력과 재능은 그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줬고, 그의 성격과 자선활동은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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