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ㆍ친환경 기조로 딥 체인지 가속화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탄소배출 등의 위기를 보다 적극적인 대응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스키노뉴스(Skinnonews)에 따르면 조 사장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파리 기후변화 협정 체결 이후 에너지와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변화가 석유 수요 감소를 가속하는 헤게모니로 작용하고 있고, 석유 정점(Oil Peak) 시점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탄소 리스크(Carbon Risk) 대응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석유사업은 더 빠르게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조 사장은 “다가오는 환경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SK에너지의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딥 체인지 달성을 위한 시작으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를 축으로 하는 SK그룹의 경영 원칙이다.
SK에너지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전개하려는 방법으로 CIC(사내 독립 기업)인 을 통해 기존 정유 기반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친환경, 미래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R&S’(Refinery&Synergy)와 ‘P&M’(Platform&Marketing)이라는 CIC를 구성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올해 R&S와 P&M, 두 개의 CIC를 출범시킨 것은 ‘Less Carbon, More Green(저탄소, 친환경)’이라는 기조하에 딥 체인지를 추진하는 양 날개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진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조 사장은 “R&S는 정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원유-생산-수출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통합 운영을 통해 기존 정유 사업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M CIC는 석유 마케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라며 “기존 SK에너지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솔루션과 플랫폼 사업을 통해 친환경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공룡과 상어를 비교하며 SK에너지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공룡이 큰 덩치와 육중함만 믿다가 멸망한 것에 반해 상어는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진화를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며 “SK에너지 구성원에게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패기가 있으며 지난 60여 년간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책임지면서 국가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증명해 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