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그룹, 세계 10대 위험 요소 발표 2위와 3위는 코로나19, 기후 정책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은 전날 ‘2021년 세계 10대 리스크’를 발표하고 1위에 ‘46’을 꼽았다. 46은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이 임박한 조 바이든 당선인을 의미한다. 지난해 미 대선을 위험 요인 1위로 꼽은 유라시아는 다시 한번 미국에 집중했다.
유라시아는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중 가장 정치적으로 분열됐고, 경제적으로는 불평등한 상태”라며 “이는 올해 최고의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은 미국의 분열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알려준다”며 “이러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순위는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과 클리프 쿱찬 의장이 함께했다.
쿱찬 의장은 “올해 중반 무렵 무너진 초강대국은 평시처럼 복귀할 수 없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강대국이 이렇게 분열된다면, 지정학적 불안은 심해지고 G0(제로) 세계도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제로란 세계 정세가 확실한 패권 국가의 지휘 없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G20과 G7 등과 달리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
위험 요소 2위와 3위는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정책이 차지하며 환경에 대한 중요성도 두드러졌다.
유라시아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은 올해도 건강뿐 아니라 정치적 안정과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며 “높은 부채와 늘어난 실직자, 신뢰 상실 등의 유산도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후 변화는 이제 글로벌 협력의 장에서 글로벌 경쟁의 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다양한 청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오랜 정책은 이제 미국에 더 공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밖에 올해 연말 총리 생활을 마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유럽을 비롯해 칠레와 에콰도르 등 대선을 앞둔 남미 국가들의 분열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닛케이는 “유라시아는 2년 연속 미국 내 정치를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며 “국민 절반가량이 대선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이러한 분열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 실현 외에 외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