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관련 단체만 1500억 원 이상 투입…민주당 지출 5000억 원 훌쩍 넘어
WSJ에 따르면 공화당은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2석 가운데 최소한 1석을 확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로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관련된 4곳의 외부 단체만 해도 결선 투표를 위한 선거 활동에 1억3850만 달러(약 1504억8025만 원)를 썼다. 공화당 현직 의원과 공화당 상원위원회(NRSC)를 모두 지원하는 단체인 조지아 배틀그라운드 펀드는 각각 50개 주에서 자금조달 목표를 설정하고, 선거 광고와 조지아주 공화당원의 유권자 투표 대책에 약 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민주당 역시 결선투표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으며, 선거 캠프 및 외부단체에 의한 지출이 5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
앞서 지난해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50석을, 민주당은 48석을 각각 확보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당시 선거에서 현직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 의원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번 달에 결선투표가 열리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존 오소프 후보과 라파엘 워녹 후보가 출마해 각각 퍼듀 의원, 뢰플러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민주당이 이번에 두 석을 모두 확보한다면 공화당과 의석수가 같아지지만, 대권을 확보한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상원의장을 겸직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사실상 과반을 차지한 것과 동등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즉 조지아주의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상원 다수당 지위가 갈리게 된 것이다.
양당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면서까지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 두 자리가 향후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과반수 의석 확보에 정책 영향력 유지가 걸려 있다. 게다가 대통령과 하원을 모두 빼앗긴 상태에서 상원의 다수당 지위마저 잃는 참패를 용납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민주당의 경우 상원을 공화당에 내주게 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인세 인상, IT 산업 규제 강화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제동이 걸려 버린다. 대통령과 하원을 다 잡고도 당에서 내놓은 진보적 법안들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이다.
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는 조지아주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통하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적어도 한 석을 차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과 소수인종 유입으로 갈수록 민주당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화당의 퍼듀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주말 격리에 들어가는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