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센서 이용한 인공관절수술, 관절 균형 잘 맞추고 회복도 빨라

입력 2021-01-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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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인공관절 수술 후 자칫 무릎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았거든요. 젊을 때만큼 뛸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걷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저녁마다 운동 삼아 동네 산책을 하니 기분도 훨씬 좋아졌어요.”

박정아(71세•여, 가명)씨는 50대 이후 급격히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무릎 관절이 나빠졌다. 병원에선 늘어난 체중이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줬고, 그 결과 관절 연골이 빨리 닳아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박 씨는 초기에 연골 주사 등의 치료를 받으며 버텼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자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퇴행성관절염은 ‘물렁뼈’라고 불리는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관절 내 연골이 닳게 되면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뼈가 직접 마찰을 일으키고,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계단을 오르는 것은 물론 걷기도 힘들어질 뿐 아니라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도 어려워진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말기 환자의 경우는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 인공관절수술의 경우는 수술 후에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관절 균형이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인공관절수술은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최적의 관절 균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김용찬 강북연세병원 병원장은 “기존 인공관절수술은, 뼈 모양만을 측정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뼈의 정렬이 잘 맞지 않고, 연조직 불균형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 쉬웠다”며 “최근에는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로 무릎 관절의 모양뿐 아니라 인대와 힘줄까지 최상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센서 인공관절수술’은 무선주파수(RF)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무릎 힘줄 및 인대 균형, 무릎 관절 내•외측 압력 값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그리고 측정된 결과물을 바탕으로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한다. 측정값은 인공관절의 위치 및 연부조직의 균형을 잡는 기준으로 쓰인다. 뼈뿐 아니라 인대와 힘줄의 상태까지 체크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의 균형을 잡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절개 부위가 적어 부작용 및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김용찬 병원장은 “무릎관절의 균형을 좋게 만들면 관절에 부담이 적어지고, 이는 회복 및 재활 기간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바이오센서 인공관절수술은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시술해야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북연세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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