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감염 경로 불분명 사례 늘어 경계 강화…춘제 연휴 이동 통제 언급
28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14~27일 베이징 내 감염자 수는 13명이다. 순이구에서는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총 9명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확진자 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무증상자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대부분이라 베이징시는 경계수위를 강화하고 나섰다.
베이징은 도시 간 관광을 통제하고 새해 연휴와 춘제 연휴 기간 다른 지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춘제는 중국의 가장 큰 명절로, 중국인들은 최대 일주일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할 때도 춘제를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했다.
베이징은 여행사들에 연휴 기간 베이징 단체 관광을 조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광둥성의 일부 여행사는 베이징 단체 관광 상품 예약을 중단하고 관련 관광 취소를 검토 중이다. 베이징시 문화 관광국 저우웨이민 조사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휴 기간 베이징을 오가는 여행은 엄격하게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제 연휴 기간 각종 대형행사도 금지됐다. 중국인들은 춘제에 대규모 불꽃놀이를 즐기지만, 올해는 이를 볼 수 없게 됐다. 대형 놀이동산인 해피밸리(환러구)는 야간개장을 중단하고 새해 전야 맞이 콘서트도 취소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정부 부처와 기업은 더 단호한 태도와 더 엄격한 조치로 산발적인 코로나19 사례를 처리하기 위해 비상사태에 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이동 통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베이징의 상황이 몇 주 전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광파 베이징대 호흡기 전문의는 “베이징의 확산은 폐쇄가 필요하다”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에서는 6월에도 신파디 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감염원이 확실해 방역 조치가 비교적 쉬웠지만, 이번에는 감염 경로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 방역의 어려움이 크다. 당국은 확산 방지를 위해 검사 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베이징시 차오양구에서는 전날 기준 23만4000명이 핵산 검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