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 신규 입국 원칙적 거부…‘입국제한 완화 특례 조치’도 일시 중단키로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8일 0시부터 2021년 1월 말까지 영국은 물론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비거주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긴급 발표했다. 영국 등지에서 전염력이 더 세진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한 데 이어, 일본 내에서도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데 따른 대응 조처다.
일본에서는 25일 처음으로 코로나19 변종 감염자가 확인됐다. 다무라 노리히사 일본 후생노동상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영국에서 귀국한 5명이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은 지난 21일 하네다공항과 간사이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으며, 공항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도 2명이 추가로 확인돼 변종 감염자는 7명으로 늘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변종 코로나19 감염 사례까지 속속 발생하자 일본 당국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신규 입국은 중단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대상을 모든 나라와 지역으로 넓혔다.
또 해외 출장 후 귀국이나 재입국하는 일본인 및 일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를 조건부로 면제해주는 ‘입국 제한 완화 특례 조치’도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기간 일본인이나 일본 거주 외국인이 코로나19 변종이 발생한 국가에서 입국할 때에는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취득한 코로나19 검사 증명 제출을 요구하고, 입국 시에도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미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28일 이후에도 원칙적으로 입국할 수 있다. 경제 활동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자 한국과 중국 등 11개 지역 및 국가와 합의한 2개국 간 비즈니스 왕래에 따른 입국은 계속해서 인정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초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규제 강화 발표 이후 외국인 입국 문턱을 높이다가, 6월 들어 비즈니스 왕래와 중장기 체류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왔다. 닛케이는 “현재 많은 외국인이 이 방법(비즈니스 왕래)으로 입국하고 있다고 여겨져 이번 대책이 어디까지 효과를 나타낼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대책을 2021년 여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실현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변종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현시점에서 명확하지 않다”며 “예방적 관점에서 엄격한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나흘째 일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날 일본에서는 3881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21만9146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7명 증가하면서, 총 3247명이 됐다. 중증 환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65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