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일(현지시간) 실물경기 침체 공포가 재차 부각되면서 지난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 출회로 일제히 폭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79.95포인트(7.70%) 추락한 8149.09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다우지수는 사상 4번째로 큰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03포인트(8.93%) 밀린 816.21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137.50포인트(8.95%) 내린 1398.07에 장을 끝마쳤다.
지난주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첫날 매출이 기대 이상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후퇴 및 금융불안 우려로 연말 매출이 전반적으로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동결해 유가가 폭락세를 기록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게다가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26년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민간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이 미국이 지난해 12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하는 등 각종 악재들이 증시 폭락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부진한 경제지표 소식은 12월들어서도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1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1982년래 최저치로 추락했한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38.9보다 낮아진 36.2를 기록해 역시 1982년 5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월 건설지출 역시 전월대비 1.2% 감소한 1조730억달러로 집계돼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증시는 이러한 일련의 부정적 재료를 지수로 반영하며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결국 장후반 1시간여를 앞두고 하락 폭이 점증한 결과,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세를 연출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실물 경기침체가 얼마나 깊고 오래갈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재차 증시를 뒤덮고 있다고 평가, 오는 5일 발표 예정인 지난 11월 고용지표 결과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대체적이다.
이날 경기침체 및 금융불안이 재차 고개를 들면서 금융주와 제조업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거래일보다 20% 이상 폭락했고 JP모간 역시 17%대로 급락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와 제너럴일렉트릭(GE), 캐터필러 등이 경기후퇴를반영해 10% 전후로 하락했고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한 여파로 셰브론이 8.7%, 엑손모빌이 6.8% 떨어지는 등 에너지 관련주들 역시 일제히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OPEC이 지난 주말 긴급회의에서 산유량을 동결한 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9.4% 폭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15달러(9.4%) 폭락한 49.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