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력 70% 높아진 영국 변종 코로나19...“세포 침투력 증가”

입력 2020-1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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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 대해 긴급 봉쇄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힌 1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자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속 나선 가운데 변종 출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은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대응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코로나19에 대해 계속 파악 중이지만 지금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면서 “바이러스가 공격 방식을 바꾸면 대응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패트릭 밸런스 영국 수석 과학 고문은 전날 “코로나19에서 24여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면서 “런던과 남동부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초기 분석 결과, 변종 코로나19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형된 돌연변이 N501Y로, 단백질의 인간 세포 접착력과 침투력이 증가했다. 스파이크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 정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변종 코로나19의 특성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에 따르면 변종 코로나19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최대 70% 크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1100명의 변종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초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는 9월 중순 런던 혹은 켄트에서 처음 발견됐다. 11월 중순까지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대략 28%가 변종 바이러스인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는 변종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변종 코로나19 확진자가 신규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휘티 책임자는 “변종의 감염력이 빠를 뿐 아니라 우성이 돼 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전이에 있어 다른 바이러스들을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파르다. 주간 평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4061명씩 쏟아진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40% 증가한 수치다.

기존 바이러스에 변종까지 가세하면서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변종 코로나19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거나 사망률을 높인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휘티 책임자는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를 일으킨다”면서 “변종 바이러스는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면역체계를 변형시키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아직 그런 사례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변종이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지, 이미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면역 체계를 변화시키는지 밝혀내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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