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선출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입력 2020-12-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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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왼쪽)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TO는 16~17일 열리는 일반 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의제로 하지 않는다고 10일까지 각 회원국에 통보했다. 이렇게 되면 최종 선출은 내년으로 미뤄지는 게 확실하다. WTO 수장 자리가 반 년 가까이 공백 상태가 되는 셈이다.

관계자들은 다수 회원국의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선출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미국은 나이지리아 후보와 함께 최종 결선에 오른 우리나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신문은 미국이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일반 이사회를 열고 차기 WTO 사무총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TO는 지난 10월 하순,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은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에 반대하면서 결론은 교착 상태가 계속되어 왔다.

WTO 개혁을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 출신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사무총장이 8월 말 사임했을 때도 대행 선출을 둘러싸고 각국과 대립했다. WTO는 트럼프 정권이 지속되는 동안은 이러한 자세에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바이든으로 정권이 교체될 때까지 문제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정례 일반 이사회는 2월에 개최 예정이다. WTO는 사무총장 선거에 의제를 맞춘 일반 이사회도 소집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미국 새 행정부의 동향을 파악하는 모양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일반 이사회 의장들이 회원국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후보를 좁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로 결론을 낼 수 있지만, WTO는 합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투표를 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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