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바, 엎치락뒤치락…'넘버3' 쟁탈전

입력 2020-12-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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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3위를 놓고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루 전만 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3위에 올랐지만, 조정에 들어가며 LG화학이 다시 탈환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순위는 1위가 삼성전자(오전 9시 35분 기준)였으며, 2위 SK하이닉스, 3위 LG화학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1위는 역시 삼성전자로 약 435조 원이며, 2위 SK하이닉스는 85조 원 수준이다.

1·2위의 경우 단기간에 뒤바뀔 가능성은 극히 적지만, 3위는 LG화학의 자리는 하루가 멀다고 바뀌고 있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6조5000억 원 규모로, 3위 LG화학의 57조7000억 원을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고가인 88만 원으로 마감하면서 3위 자리를 차지한 지 하루 만에 LG화학이 다시 역전하는 등 '넘버3' 자리를 놓고 계속 경쟁하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시총을 가늠할 수 있는 증권사들의 두 기업의 목표주가도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적정주가) 상단이 100만 원 내외로 제시돼 있다.

시장이 바라보는 두 기업의 전망은 밝다. LG화학은 2차전지에 주력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면서, 신설·종속 법인 간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화학의 목표주가를 85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상향한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 부문 물적분할로 다양한 방식의 자금 유치가 가능해졌다"며 "2021년 전기차배터리(EV) 시장 본격 확대로 2차전지 사업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9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LG화학 목표주가 상승은 2차전지 경쟁사 주가 상승으로 적용 멀티플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LG에너지 솔루션의 기업공개(IPO) 또는 전략적투자자(SI) 유치가 가시화되면 사업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목표주가의 추가 상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이 확장을 도모하는 2차전지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위탁생산(CMO) 시장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 생산으로 3공장 가동률이 증가하는 등 위탁생산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미국 일라이 릴리와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 체결 이후 지난달 17일엔 릴리의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LY-CoV555)에 대해 대량 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목표주가 100만 원을 제시한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장 가동률 상승에 이어 4공장 설립으로 중장기 성장성 확보해 안정적 현금 흐름이 예상된다"며 "중화항체 치료제 생산 본격화로 3공장 가동률 71%(전년 대비 43%포인트 증가) 상승하며 실적 성장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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