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가 3월 최고점에서 12%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주 2018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내리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 신뢰가 두터운 점이 달러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과 세계 경제가 순항할 때 안전자산인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경기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꺾였던 세계 경제는 회복세에 접어 들어 내년 중반쯤 경제활동이 붐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도 달러 약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만큼 저금리를 유지하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방침이 경기회복과 함께 소위 리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벗어나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단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 바이든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달러 약세에 한몫하는 분위기다. 마크 하펠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관세 분쟁이 달러 강세를 이끌어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다른 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배경이 된다. 또 신흥국 입장에서는 달러로 표시된 부채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