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유입 종목군이 대형주 위주의 상승을 점쳤다. 시장이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을 앞서 반영하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형IT 종목군에 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더 유입될 공산이 클 것이다. 여전히 연초 대비 21조 원에 달하는 이들의 순매도를 고려해 보면, 다시 채워 넣어야 할 매수 규모는 적지 않다고 본다. 달러 약세에 근거한 신흥시장 비중확대의견이 월가 전반에 퍼진다는 점도 근간의 외인 움직임을 잘 설명할 수 있다.
최근 섹터별 유입 강도를 살펴보면 소재 섹터에 관한 외국인 선호가 확인된다. 달러 약세와 함께 원자재 가격이 상승 중이라는 사실은 해당 섹터의 선전을 뒷받침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사이즈 특성상, 신흥 시장 자금 유입에 우선 수혜가 될 수 있는 대형 IT에 관심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급격히 증가한 증시 거래대금과 이에 실적 연동이 높은 증권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코스피가 2700p를 돌파했다. 11월 14% 상승에 이어 12월에도 4일 만에 100p 넘게 올랐다. 국내증시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큰 배경은 코로나 19 이후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다.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 19 확산 뉴스가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연내 최초 백신 접종 후 내년엔 대량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시장은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을 미리 반영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 대처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증시는 과거 2004년~2007년처럼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폭을 줄여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은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004년~2007년은 중국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의 소재, 산업재 업종이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미래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새로운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할인 폭을 줄여갈 수 있다.
밸류에이션이 현재와 같다고 가정하고 1년 뒤 예상 이익 증가만 고려해도 KOSPI 전망치는 현재 지수 수준(2730p) 15% 이상 상승을 전망할 수 있다. 통상 초반에 낙관적인 이익 전망이 시간이 가면서 하향 조정되는 점을 감안해도 해당 수준의 상승 전망은 큰 무리는 아니다.
1년 뒤 예상 이익이 10% 하향 조정돼도, 2006년 수준으로 국내 증시의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이 줄어든다고 가정하면(상대 P/E 0.75배, 10% 밸류에이션 상승), 지수 전망은 역시 15% 이상 오를 수 있다. KOSPI 3150p~3200p 선이다.
지수 하단도 과거보다는 높아질 전망이다. 저금리로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60조를 넘고 있는 증시 대기자금(예탁금) 때문이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승을 쉽게 과열로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