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 미국 대선 향방에 요동…5년 만에 최대폭 변동

입력 2020-11-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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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홍콩 역외시장서 1.4% 하락 후 0.9% 반등
바이든 당선되면 무역전쟁 불확실성 줄어들 것 기대

▲홍콩 역외위안화시장 달러·위안 환율 일일 변동폭 추이. 단위 핍스(pips·환율의 소수점 넷째자리). 출처 블룸버그
중국 위안화 환율이 미국 대선 향방에 이리저리 요동쳤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장 초반 최대 1.4% 하락하고 나서 오후 들어서는 0.9% 상승한 6.6202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위안화 가치는 2018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2%포인트를 넘었던 환율 변동폭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평가절하했던 2015년 8월 이후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 대선이 3일 치러지고 나서 개표 초반 격전으로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것이 이날 장 초반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경합주에서 초기 열세로 벼랑 끝에 몰렸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후 사전투표가 집계되면서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역전에 성공하자 위안화 가치도 순식간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는 특히 미국 대선 결과에 민감해졌다”며 “바이든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현 정권에 비해 좀 더 온건하거나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있어서 최소한 예측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리우스 코왈치크 크레디아그리콜 선임 신흥시장 투자전략가는 “이제 시장은 펀더멘털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위안화 펀더멘털은 매우 강력하다”며 “해외자본 유입과 중국 경제 회복이 위안화 가치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의 승리가 분명해지면 달러·위안 환율 6.6위안 선이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 역내위안화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최대 0.25% 하락한(위안화 가치 상승) 6.6381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201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가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홍콩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 가치는 최근 6개월간 7% 이상 올라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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